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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주목…부가가치 높이기 위해 고심
정책자금 상시적 지원 필요

 

(한국농업신문= 백선미 기자) 조은우 복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를 만나 김밥 수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조은우 대표와 일문일답. 

- 성공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성공 비결이라면 남들이 하지 않는는 것에 주목하는 것이다. 농산물 가공은 기존 농가와 경쟁 밖에 되지 않는다. 똑같은 쌀이라도 창의적인 조합으로 공급하고자 고민했다.

소비자는 냉동 식품이 저렴해야 된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 인식 전환을 위해 고품질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밥은 편의점에서도 판매하고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매장도 많다. 그런데 냉동김밥 제조 공정은 냉장김밥보다 훨씬 공수가 많다. 그때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가격을 낮출 수 있을까. 로봇이 김밥을 제조할 수도 없다. 그래서 고집하는 부분이 원재료라도 좋은 국산 재료를 사용하되, 마케팅으로 부가 가치를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냉동김밥으로 부르지 않고 식물성 김밥, 비건 김밥, 단백질 김밥으로 카테고리화 해 소구점을 맞췄다.

- 하동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원래 서울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이후 요식업에 종사했었다. 거기서 거만하게 장사를 하다가 사업이 어려워져 재기한다는 목적으로 하동으로 귀촌했다. 하동의 지원 제도가 강력해서 온 건 아니고 지인이 제조업을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원래 활동 지역도 아니어서 지역사회에 물들기 위해 지역민들과 어울리다 보니 더 큰 시장에서 활동하는 걸 알게 됐다. 예를 들면 아버지가 밤을 재배하는 농가의 자식이 판매하고 남은 잔 밤을 대기업에 공급하거나 수출할지 고민했다.

나는 서울, 수도권에 있었던 것뿐이고 시장을 비교하자면 내 시장은 너무 작았다. 그래서 깨달았다. 농촌이라도 큰 시장을 바라보는 사람들에 배우고 느껴서 제조업에 집중해야겠다고. 그래서 친구에게 500만원을 빌려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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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기업을 추구하는 이유는.

귀촌 초창기에 지역사회 내 지역민 연대가 강해 그 문화 안으로 유입되려고 노력했다. 봉사활동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친해지게 됐다. 그러면서 사회 기여가 많아야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우리는 사회적 기업이다. 제조업은 사회와 국가 기반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나라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성장할 수 있다.

- 바라는 정부 정책이나 지원이 있다면.

우리는 소규모 기업이고 시골에 제조공장을 운영하지만, 창의적인 제품을 위해 고민하고 R&D에 투자한다. 다른 가공업체도 그렇다. 시도 중에 지금처럼 미국에서 이슈가 팡 터질 때가 있다.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 생긴다.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던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에.

그때 물량 공급이 있어야 분위기가 식지 않는다. 가공 설비 투자가 서둘러 진행돼야 하는데, 자금 융통이 어렵다. 공장 설립에 지자체 허가 지원이 빨라도 자금 확보가 어려우면 진행이 어렵다. 그런데 정책 자금은 연초에 소진된다. 수요가 언제 폭발적으로 늘지 모른다.

긴급 이슈가 되는 아이템에 제공되는 특별 자금이 있으면 연말이라도 급성장을 해야 할 때 도움이 된다. 사업 초기 창의적인 신제품 개발 단계 지원 제도도 있지만, 기업 입맛에 맞는 자금은 부족하다.

출처 : 한국농업신문(http://www.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