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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추구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 경제와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여 "복"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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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사업을 시작할 때 멘토이신 이강삼 대표께서 늘 말씀 하셨어요. 돈의 가치보다 더 중요한 게 농업에 있다. 사업을 하지만 우리는 비즈니스맨이 아니다. 우리는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이어야 한다. 농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하기위해 가능한 국산 농산물을 많이 수매하고, 또 비싸도 지역 농산물을 매입해 고부가가치화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복을만드는사람들'이 시작된 이유입니다."

조은우(44) 복만사 대표는 요즘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그가 세계에서 첫 개발한 '냉동김밥'이 미국, 유럽, 동남아 시장을 강타하면서 사업 제안을 해오는 이도 많고, 또 후발업체의 도전에 맞서 새로운 기술개발에도 여념이 없다. 하지만 변치않는 건 '자신은 사업가가 아닌 농민'이라는 생각이다.

한때 사업의 목적이 오직 '이윤추구'라고 맹신한 때도 있었다. 큰 시장에 나가 돈을 벌겠다며 서울로 올라가 '죽장사'를 할 때도, 사업이 잘 되지 않아 경남하동으로 귀향할 때도 그랬다. 주변 장사치들을 봐도 다르지 않았다.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리쌀이 아닌 미국쌀을 쓰고, 채소도 중국산을 갖다 쓰는게 다반사였다.

하동에 내려왔을 때 "우리는 농민이어야 한다"라는 멘토의 가르침이 모든 걸 바꿔 버렸다. 조 대표는 "어느 순간 '너는 사업가가 아닌 농민이어야 한다'는 그 말씀이 깨달음으로 확 왔어요"라고 했다. 자신이 사업을 해야하는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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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리셋(Reset)이 되면서 새로운 아이템 구상에 바빠졌다. '어떻게 하면 내가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어떤 제품을 생산해야 농산물을 좀 더 수매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우연히 국민간편식인 '김밥'에 생각이 꽃혔고, 유통기한을 극대화한 '냉동김밥'을 착안하게 됐다.

"때 마침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 '1인 간편식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여기에서 1억원을 지원받으면서 냉동김밥 기술개발에 들어갈 수 있었다. 회사 경영도 쉽지않은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어려웠는 데 필요한 '종자돈'을 확보하면서 김밥 기계, 급속 냉동기 등 연구기자재를 구입했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복만사의 '냉동김밥' 기술은 쌀을 냉동시키는 과정에 발생되는 저항전분현상에 착안해 저칼로리 냉동김밥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곡류의 전분을 줄이고 식물성단백질, 난소화성말토텍스트린, 차류를 활용해 저당밥 제조 특허등록을 마쳤다. 건강, 식단관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최적화 된 기능성 케이푸드(K-food) 간편식 김밥(소비기한 12개월, 전자레인지 3분 조리)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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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현재 생산중인 냉동김밥은 제품의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맡는 방식의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을 포함해 총 100여개 품목에 달한다. 일반 김밥 뿐만 아니라 지역의 농·특산물을 활용한 비건, 단백질, 키토제닉, 할랄, 코셔, 당질제한식, 저칼로리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타겟별 트렌드 김밥을 개발·출시해 지속적인 시장 확대 및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고객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제품을 개선하는 것도 복만사의 강점이다. 마켓컬리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후기 평점이 평균 4.8점(5점 만점)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거래처들과 PB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어 시장성도 밝다.

올 10월 추가 생산시설이 확충되면 연간 1000톤 생산규모를 확보하게 돼 오는 2026년 연간 500억원 규모의 안정된 경영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해외수출 부분에서도 연간 1000만불 이상 수출이 가능해 져 농촌융복합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복만사는 국가 브랜드 제고는 물론 우리의 우수한 식문화를 알리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즉석김밥을 보면 'Sushi' 또는 'Korean Sushi'로 표시해 일본 제품으로 오인받기도 하지만 복만사는 한국의 세계화를 위해 사업 초기부터 줄곧 '김밥(Kimbap)' 표기를 고집하는 남다른 뚝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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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협력해 농촌지역 발전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윈윈아너스'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 농촌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농촌경제를 활성화시킨 공로를 평가받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인정하는 '농촌융복합 스타기업 제1호'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대부분의 주원료를 지역농가 및 인접 시·군에서 공급받고 있다. 쌀의 경우, 한국쌀가공식품협회와 하동RPC, 농가를 통해 수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금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등 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며, 지역 생산자단체 및 농업인이 생산한 원료를 적극 수매함으로써 사회적기업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 초기인 2015년에는 5명 고용에 그쳤으나 직원 수도 36명으로 늘어났다. 지역 청년 5명, 60세 이상의 고령인력 18명, 경력단절 여성 5명, 결혼이민자 1명 등 지역주민을 100% 고용하면서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고은 농식품부 농촌경제과장은 "농산물 등 농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원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이 더해진다면 더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촌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농촌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우수기업을 발굴·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