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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사람들] (2) 조은우 복을만드는사람들 대표
1호 업체로 국산 식재료만 사용 
수분조절 핵심…급속냉동 개발 
미국·호주·태국 등 19개국 진출
지난해 수출액 100만달러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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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1인당 2개까지 구매 가능.’

지난해 미국 전역에 500여곳의 매장을 둔 식료품 전문점 트레이더 조스에 내걸린 문구다.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할 정도로 인기를 끈 한국의 냉동김밥. 그 뒤에는 국내 냉동김밥 개발업체인 복을만드는사람들(이하 복만사)을 이끄는 조은우 대표가 있다.

경남 하동에 자리 잡은 복만사는 국내 냉동김밥 1호 개발업체다. 유부우엉김밥·김치김밥·참치김밥·잡채김밥 등을 냉동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데 100% 국산 식재료를 활용한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만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다.

2018년 겨울 조 대표는 우연히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에서 한국식 냉동김밥이 대박 났다는 뉴스를 접했다. 하동지역 기업가로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던 그는 ‘한국도 냉동김밥이 답이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속재료가 들어가는 김밥의 특성상 국산 농산물, 특히 하동지역 농특산물 소비를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복만사 냉동김밥은 하동산 쌀, 강원 홍천산 곤드레나물, 전북 순창산 고추장, 전남 완도산 김 등을 쓴다.

조 대표는 냉동김밥의 핵심으로 ‘수분 조절’을 꼽았다. 냉동김밥을 해동하는 과정에서 김이 눅눅해지면 김밥이 풀어지고 식감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오이처럼 수분이 많은 재료는 제외했고, 당근·우엉·유부 등은 최대한 건조시켰다”면서 “밥과 재료가 수분을 덜 머금도록 김밥을 빠르게 얼리는 급속냉동기술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냉동김밥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다양한 재료의 조합’을 꼽으며 유부우엉김밥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우엉조림의 달고 짠 맛과 유부의 식감이 미국 현지인들에게 불고기 햄버거를 연상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인기에 힘입어 복만사는 지난해 수출액 100만7000달러(13억3000만원)를 달성했다. 전년(50만달러·6억7000만원) 대비 2배 늘었다. 지금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호주·대만·태국·홍콩·인도네시아 등 19개국에 냉동김밥을 수출한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그 성과를 인정해 복만사를 ‘농촌융복합 스타기업’ 제1호로 뽑았다. 3월27일엔 중소벤처기업부의 ‘윈윈 아너스’로 선정됐다. 윈윈 아너스는 서로 도와 동반성장하는 대기업·공공기관·중소기업에 주는 상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냉동김밥을 수출 유망품목으로 선정해 지원했다.

조 대표는 “기업 이름의 ‘복’은 행복을 뜻한다”며 “조금 비싸더라도 우리농산물로 만든 우리 김밥을 고집해 전세계에 건강과 행복을 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