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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농촌융복합산업 지원 사업 ‘순풍’

농어촌公 지원센터 ‘맞춤형 컨설팅’

산업간 연계 ‘농촌 경제’ 활성화 모색
성장잠재력 기업 발굴… 판로 등 지원
인증사업자 2204곳·연매출액 3조대

복만사·네시피에프앤비 ‘상생 모델’

‘죽’ 사업 실패 후 귀농 냉동김밥 개발
美·유럽에 K나물 수출… 아마존도 입점
지역 먹거리 활용 ‘소득 증대役’ 톡톡

 

#. 경남 하동에 위치한 냉동김밥 생산업체 ‘복을만드는사람들’(이하 복만사)은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지금은 냉동김밥이라는 ‘핫’한 상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복만사의 대표 조은우씨는 서울 강남에서 죽 사업을 하다 실패하고 하동으로 귀농한 청년 기업인이다. 조 대표는 정부가 지원하는 융복합지원사업을 기반으로 냉동김밥을 개발·판매해 말 그대로 해외시장에서 ‘대박’을 쳤다. 지난해에만 미국 등지에 68만달러 수출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10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복만사는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인 쌀과 양파, 당근, 돼지고기 등을 지역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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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을 살리는 융복합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농업·농촌의 발전은 물론 농촌경제 활성화를 통해 농업인과 농촌주민의 소득을 함께 올려주는 기업이다. 융복합산업은 농촌자원을 제조업, 유통, 관광 등 서비스업 등과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높이는 산업을 뜻한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기업인들의 참여로 ‘K농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제도를 통해 융복합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인증제도는 성장가능성이 있는 농촌융복합산업 경영체를 발굴하고, 컨설팅·판로지원·홍보 등을 통해 농가소득 창출 및 지역경제활성화를 유도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143억7500만원의 예산을 편성, 운영 중이다.

농식품부는 농촌융복합산업을 전문적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해 농어촌공사를 ‘농촌융복합산업 지원 전문기관’으로 지정 운영 중이다. 또 전국 11개 지원센터를 통해 관련 정책들을 연계·조정하고 맞춤형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 수는 2015년 802곳에서 지난해 2204곳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증사업자 연령은 50대가 35.8%로 가장 많고, 60대(31.3%), 40대 이하(32.9%) 순이다.

또 이들 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의 연 매출액은 총 3조3000억원이며, 고용인원은 1만5685명에 달한다. 2021년 기준 연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인 경영체는 23%로, 1억원 미만(18.5%)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증사업자들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지원센터의 역할이 컸다. 특히 분야별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현장 애로사항 해소방안을 찾고, 판촉 및 마케팅에도 든든한 후원군이 됐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연계한 판로 발굴, 모바일 웹페이지 제작 등을 통해 경영체 소득 안정화 및 인증제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한 기업은 지역 농가 경영에도 도움을 주는 ‘상생발전 모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농업법인 금산흑삼의 경우 2014년부터 지역의 200여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 농가의 인삼을 수매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역 농가의 자녀들이 가업을 승계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젊은 농업인 유입에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상만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융복합산업 지원사업은 농촌의 위기를 기업과 지역주민이 함께 극복해 나가는 상생의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농가 경영 안정화와 지역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우수 경영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