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주방장이 센서를 통해 요리하는 스마트 주방입니다. 적정한 불 온도와 최적의 조리법을 찾아줍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22 대한민국 식품대전'을 개최했다. 행사는 18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14회 차를 맞은 식품대전의 주제는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다. 푸드테크란 식품의 생산·유통 과정 전반에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AI, 빅데이터·로봇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첨단기술이 접목된 식품산업의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홍보관이 열렸다. 총 5개 홍보관에는 생산, 제조, 가공, 조리, 판매 단계가 각각 담겼다.
생산 홍보관은 첨단기술을 농산물 생산에 적용하는 개념인 '애그테크' 현황을 보여줬다. 디지털 육종(품종 개발·개량), 실내 수직농장, 행동인지 센서를 활용한 정밀 축산 기술이 전시됐다. 제조 홍보관에는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식품, 신소재 개발 기술로 새롭게 만든 차세대 식품 등이 진열돼 있었다. 식물성 대체육을 만드는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 장기 유통이 가능한 냉동 김밥을 제조하는 주식회사 '복을만드는사람들' 등 푸드테크 기업이 개발한 식품이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식품을 가공하는 과정을 담은 홍보관도 마련됐다. 가공 홍보관에는 김치 발효 기술, 밀키트, 쌀가루 활용 식품, 멸균 기술, 친환경 포장재 등에 첨단기술이 적용된 모습이 전시됐다. 조리에도 신기술이 접목됐다. 조리 홍보관 자리는 센서로 맛을 분석·재현하는 AI 주방장, 서빙 로봇 등이 구비된 스마트 주방이 차지했다. 식품 유통의 마지막 단계는 소매판매다. 판매 과정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보여주는 홍보관도 열렸다. 이곳에서는 온라인 식품 플랫폼, 일대일 맞춤 건강 식단 제안 서비스 등이 소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제품 홍보를 돕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농식품 수출 기업을 위한 수출 상담회도 열렸다. 농식품부는 행사장 내에 국내 농식품 수출업체 207곳과 해외 34개국 수입상 133곳을 연결해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 2일 차인 17일에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제품과 기술을 홍보하고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푸드테크 시연회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푸드테크 기업과 투자사 간 일대일 투자 상담회가 개최된다.
'대전환의 시대, 식품·외식산업의 도전과 미래'를 주제로 한 전망대회도 17일 열린다. 이스라엘의 국제적인 식품기업 '독스매톡'의 아리 멜라무드 최고경영자(CEO)의 기조강연 이후 식품·외식 분야 국내외 식품기업의 경영 전략이 공유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16일 개막식에서 "푸드테크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맞춤형 자금 지원, 연구개발(R&D) 강화, 전문 인력 양성 등 내용을 담은 푸드테크 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