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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OOD, 수출 현장은 지금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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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김밥 관심 높아져  ‘냉동김밥’ 개발 도전

하동쌀·완도김 등 
고급 원재료로 품질 유지
고기는 직화로 불맛 더해
본연의 맛으로 세계 공략

한국의 패스트푸드는 단연 김밥이다. 그러나 김밥을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 이 때문에 해외 소비자들이 김밥을 맛보기 쉽지 않다. 이젠 이들도 단 3분만 투자하면 가정에서 김밥을 먹을 수 있다. 냉동식품 전문제조회사인 복만사의 ‘냉동김밥’ 덕분이다. ‘전자레인지 3분’, 냉동김밥을 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복만사는 ‘복을 만드는 사람들’을 줄인 말이다. 행복을 만들어 나눠주겠다는 의미인데, 그 행복의 수단으로 ‘먹거리’를 선택했다. 복만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변에 나눠주는 정을 떠올렸고, 그래서 개발한 것이 ‘냉동김밥’이었다.

조은우 대표는 “이전까진 한식을 넣은 냉동 대롱치즈스틱이 주력상품이었는데, 냉동제품을 만드는 경험을 토대로 하동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더 많이 사용하는 농식품을 만들자고 고민한 결과 냉동김밥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복만사는 처음에 ‘계란김밥’과 ‘매콤제육김밥’, ‘숯불향불고기김밥’ 등 3종을 출시했다. 그러나 김밥전문점이 곳곳에 있는 우리나라에선 냉동김밥이 설 자리가 많이 없었다. 곧바로, 복만사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일본 스시가 전 세계에 퍼져 있다는 점, 한류 열풍에 힘입어 김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해외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컸다.

더욱이 김밥은 일본 스시와 달리, 내용물이 풍부해 김밥 한줄이면 ‘건강한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점 또한 우리나라 김밥의 장점이다.

냉동김밥은 전자레인지로 조리해서 먹는다. 자칫 김이 터지거나, 김밥 중간부분이 잘 녹지 않아 상온에서 만든 김밥보다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복만사는 하동쌀과 완도김 등 고품질 원재료를 수급하는 데 온 정성을 쏟고 있다.

또, 다시마 우린 물로 밥에 밑간 작업을 해 감칠맛을 높이고, 고기는 직화로 구워 불맛을 더했다. 이 재료들로 만든 김밥은 제조 직후 먹기 좋게 컷팅한 다음 영하 40℃에서 급속 동결시킨다. 해동 후에도 제품별 본연의 맛이 온전히 유지되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전자레인지 조리시 김밥이 젖지 않도록 김밥을 담는 전자레인지용 트레이를 직접 제작했다. 이 트레이는 특허로 등록됐으며, 또, 트레이 중간 부분에 분리막을 둬 전자레인지 조리시 김밥의 가장자리만 데워지고 중간은 잘 데워지지 않는 문제를 해소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세계 어디에서든 전자레인지만 있다면, 한국의 김밥을 맛있게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냉동김밥은 레시피가 다양하다. 복만사가 미국과 영국, 프랑스, 호주, 대만 등 8개국으로 냉동김밥을 수출할 수 있는 이유다. 각 나라의 기호에 맞게 김밥을 개발한 것이 특징. 예를 들어 홍콩은 육류를 선호하는 만큼 숯불소불고기김밥, 매콤김치제육김밥, 숯불돼지불고기김밥 등을, 미국과 영국에선 비건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비빔밥김밥, 김치김밥, 잡채김밥 등을 각각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곳에선 버섯을 넣은 김밥을 요청하고 있어 샘플을 제작하고 있다.

복만사는 현재 50만달러인 냉동김밥 수출액을 향후 100만달러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복만사가 할랄인증과 코셔인증을 획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쌀과 곤약쌀, 코코넛오일, 발효찻물을 이용한 저칼로리 냉동김밥도 제조했다. 다이어터를 위한 김밥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유통기한이 12개월로 긴 데다, 제품도 다양해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중심으로 복만사의 냉동김밥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조은우 대표는 “미국에 햄버거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김밥이 있다”면서 “김밥은 한국을 대표하는 간편식이면서, 건강한 한끼 식사로 충분한 만큼 세계 곳곳에서 편하게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건강한 레시피를 다양하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