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의 한 업체가 개발한 '냉동김밥'이 국내 처음으로 홍콩 수출길에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하동군은 20일 복을만드는사람들㈜(대표 조은우·이하 복만사) 농업회사법인 가공공장에서 냉동김밥 홍콩 선적식을 했다고 밝혔다.
선적 행사에는 윤상기 군수, 조은우 대표, 회사·수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동 농특산물로 만든 냉동김밥의 첫 수출을 축하했다.
이날 선적된 물량은 '1인 가구 맞춤형 간편 가공 상품화 시범사업'을 통해 복만사가 개발한 냉동김밥 3종 2t, 2만 달러(2400여만 원)어치다.
복만사는 제품 개발과정에서부터 홍콩 수입업체 맥선그룹, 현지 슈퍼마켓 체인 파킨숍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홍콩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냉동김밥을 개발했다.
이번엔 수출하는 냉동김밥은 숯불불고기, 숯불돼지불고기, 매콤김치제육 등 3가지 맛이다. 전자레인지로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개발됐다.
조은우(39) 대표는 "냉동된 김밥을 데우면 수분 함량이 높아지면서 맛이 떨어지는 단점을 해결하는 데 6개월 정도 걸렸다"며 "홍콩 현지의 소비자 입맛에 맞게 개발했다"고 말했다.
복만사는 홍콩 파킨숍 입점뿐 아니라 대만이나 미국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파킨숍(PARKnSHOP)은 홍콩 유명 슈퍼마켓 체인으로 홍콩, 마카오 내에 29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냉동김밥으로 국내 최초로 홍콩시장을 뚫은 조 대표는 하동으로 귀촌한 청년 기업가다.
복만사는 예비사회적 기업으로서 사회 환원에도 힘쓰고 있다. 정기적으로 수익금 일부를 장학기금으로 기부하고, 계약재배를 통한 지역 농특산물의 수매와 직접적인 고용창출 등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조은우 대표는 "한국 음식 가운데 간편식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김밥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냉동김밥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조대표는 또 "앞으로 다양한 맛의 냉동김밥을 개발해 수출 물량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