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으로 귀촌해 치즈스틱을 개발해 대박을 치고 일본 수출까지 하는가 하면, 냉동김밥을 만들어 홍콩 수출의 성과를 내는 등 성공 신화를 이어가는 조은우(40) 대표가 화제다.
조 대표는 고향인 경남 진주와 서울 등에서 외식사업을 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다 2011년 하동으로 귀촌했다. 그리고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그의 업체는 전국 및 해외 체인망을 갖춘 연 매출 30억원 회사로 성장했다.
진주가 고향인 그는 26세 때 진주에서 고깃집을 차렸다가 첫 사업에 실패한다. 그리고 2년 뒤 다시 고깃집을 차렸는데 진주 평거동 유명 맛집으로 알려진 '화씨화로'로 큰돈을 벌었다.
큰돈을 번 그는 자신의 꿈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2010년 서울로 향했다. 고령화 시대를 감안해 죽 전문점을 차렸지만 젊은 혈기와 고깃집을 성공시켰다는 자만심에 두번째 실패를 맛봤다.
그리고 2011년 연고도 없는 하동으로 귀촌해 이유식 전문점을 차렸다. 서울에서 죽 전문점을 운영할 때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 간을 하지 않은 죽을 사가는데 영감을 얻었다. 이유식 전문점은 처음에는 장사가 어느 정도 되는가 싶었는데 이유식을 택배로 배달하다 보니 법적으로 문제가 생겨 위기를 맞았다.
문제점을 보완해 차린 이유식 배달 전문점은 현재 전국으로 택배로 이유식을 내보내는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이다.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을 성공 궤도에 올려놓은 오천호 대표와는 공동 창업자가 된다.
이유식 사업을 그만두고 2013년 농업법인 '복만사(복을 만드는 사람들)'를 차렸다. 경주빵, 천안 호두과자 등 지명을 딴 유명한 먹거리가 있지만, 하동에는 화개장터와 지리산 등 유명한 자원이 있는데도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다.
복만사는 처음 '하동 찰빵'을 만들었지만 호응이 별로였다. 어느 날 남아 있는 냉동 찰빵을 녹여 굽던 중 꾹 눌렀다가 영감을 얻어 냉동 호떡을 만들었다. 여러 가지 씨앗을 넣어 만든 호떡은 유명 인터넷 소셜 커머스 판매 상위권에 이름이 오를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호떡은 겨울에만 잘 팔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는 먹거리를 개발했다. 호떡과는 정반대로 고민하던 중 치즈를 메인 재료로 해 2017년 대롱치즈스틱을 개발했다. 대롱치즈스틱은 흔히 말하는 대박을 쳤는데 김치볶음밥, 땡초, 불고기, 닭갈비 등을 재료로 고속도로 휴게소 등 120군데에 납품되고 있다.
대롱치즈스틱을 주 무기로 '우리들의 배고픈 시간'이라는 슬로건으로 한 프랜차이즈 '11시 45분 A HUNGRY TIME'을 개설해 전국 15군데 가맹점도 냈다.
2019년 그의 프랜차이즈는 일본에도 진출했다. 대롱치즈스틱을 주력으로 한 그의 프랜차이즈는 도쿄에 3군데가 운영 중이다. 현재 미국에 샘플도 들어가 있는 상태로 미주 수출도 전망이 밝다.
그는 냉동김밥을 개발해 또다시 대박을 노린다. 냉동김밥은 틈새 시장을 노린 그의 전략이다. 김밥은 음식의 특성상 냉동의 어려움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찾아보기가 힘들다는데 착안했다. 김밥은 냉동하면 김이 터지고 해동을 시키면 부풀어 올라 흐트러지는 등의 단점을 보완해 냉동김밥을 탄생시킨 것이다.
냉동김밥은 홍콩에도 수출된다. 20일 오후 3시 하동 섬진강 쌀로 만든 냉동김밥 3종 2t 2만 달러어치가 선적식을 갖고 현지 슈퍼마켓 체인 파킨샵에 들어갈 예정이다. 파킨샵은 홍콩 유명 슈퍼마켓 체인으로 홍콩, 마카오 내에 290여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조은우 대표의 복만사는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사회환원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 하동에 정기적으로 수익금 일부를 장학기금으로 기부하고, 계약재배를 통한 지역 농·특산물의 수매와 직접적인 고용창출 등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조은우 대표는 "저의 제품은 한국의 음식을 전세계인에게 맛 보여주고 싶어 개발한 먹거리들이다"며 "이번 홍콩 수출은 홍콩시장에서 ‘코리안스시'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일본 냉동김밥을 진짜 한국 냉동김밥으로 전량 대체를 목표로 한 첫 수출이며, 향후 대만, 미국 등지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저의 아이디어를 듣고 흔쾌히 손을 내밀어 준 하동군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