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 세계화 책 펴낸 조은우 ‘복을만드는사람들’ 대표
“실패하면서 좌절보다 자신감
힘들었지만 버텨내니 길 열려
아이템 좋으면 지방서도 희망
농촌 청년들 롤모델 되고싶어”

하동=박영수 기자
“아이템만 잘 잡고 상품을 개발하면 농촌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냉동김밥을 스시나 피자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찾는 음식으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미국 SNS를 강타한 ‘K냉동김밥’ 원조 기업 ‘복을만드는사람들’의 조은우(46·사진) 대표가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겪은 실패와 재기를 담은 저서 ‘성공으로 가는 11시45분’(도서출판 나비의활주로)을 최근 발간했다.
냉동김밥 원조 기업이 경남 하동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조 대표는 17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어긋난 선택과 실패들이 쌓여 지금의 냉동김밥이 탄생했다”며 “로컬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책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동과 인근 산청 등에 사업장을 두고 유럽과 중동 시장까지 개척해 농촌을 젊고 활력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농촌 청년들에게 하나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 대표의 창업 이력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25세에 진주에서 시작한 고깃집은 문을 닫았고, 서울 압구정동에서 도전한 죽집 사업도 성과 없이 끝났다.
이후 7번의 창업과 실패를 겪은 그는 빈손으로 고향에 돌아와 2011년 하동에서 재기를 준비했다. 5년 뒤(2016년) 식품기업 ‘복을만드는사람들’ 재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2018년 영하 50도 급속 냉동 기술과 전자레인지 조리용기 특허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 냉동김밥을 개발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제품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성장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2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현재 성과는 이어지고 있지만, 그 과정은 연구와 도전의 연속이었다. 하동 정착 초기에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찰빵과 호떡을 개발하며 기반을 다졌고, 이후 ‘대롱치즈스틱’을 프랜차이즈로 확장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냉동김밥이 2022년 미국 수출을 계기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매출이 2023년 60억 원에서 지난해 1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3년간 하동 쌀 등 국내 농산물 544t을 구매하며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조 대표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초조해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는 ‘초·서·포’ 원칙 덕분”이라며 “성공은 한 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자본과 확장 기회가 있었지만 하동을 기반으로 국내 농산물을 활용하는 길을 선택했다”며 “지역에서 시작해 세계로 나아가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책 제목에 대해서는 “11시 45분은 가장 허기지면서도 완성에 가까운 시간”이라며 “그 마지막 15분을 견딘 사람만이 끝까지 갔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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